KISDI Perspectives(2026 April No.1) ‘수요자의 AI 기술 수용도 향상과 기술 프리미엄의 소멸: 프리랜서 노동시장의 과업 재편 실증 분석’
KISDI, “AI 확산에 노동시장 구조 재편… 분업 축소·과업 양극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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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의 자체 AI 활용(내재화) 확산∙∙∙AI 디자인 직군 외주 거래량 하락
▲외주 수요의 질적 변화… ‘고단가 기획’은 내부로, 프리랜서는 ‘저단가 단순 보정’ 집중
▲주니어 ‘숙련 형성 사다리’ 단절 위험∙∙∙기획 역량 중심의 직업훈련 패러다임 개편 필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이상규)은 KISDI Perspectives(2026 April No.1) ‘수요자의 AI 기술 수용도 향상과 기술 프리미엄의 소멸: 프리랜서 노동시장의 과업 재편 실증 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기존의 선행 연구는 생성형 AI를 조기에 도입한 프리랜서가 AI 활용 능력 프리미엄을 누리며 시장의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전망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전문 장비나 기술 없이도 고품질 결과물 제작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외주에 의존하던 기업 및 개인들이 AI를 활용해 과업을 직접 수행하는 ‘수요의 내재화’가 노동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프리랜서 노동시장에서 클라이언트(노동 수요자)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용도 향상이 AI 활용 프리랜서(노동 공급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하고, 향후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를 전망했다.
실제 외주 노동시장에 미친 파급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의 데이터를 실증 분석한 결과, AI 디자인 직군 프리랜서들의 외주 거래량은 약 21.73%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해당 직군 전체의 월별 총 거래량 역시 약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판매자 증가(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이 발생했음을 보여주며, 외주 시장의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전환기에 진입했다고 분석된다.
[크몽 AI 디자인 시장 전체 리뷰수 변화 추이]

수요 위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진 보정(리터칭) 직군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주력 고객 유형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프리랜서의 외주 거래량은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프리랜서의 보정 관련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고객층별로 상이한 수요 변화 메커니즘에서 기인한다. 개인 고객은 자체 생성한 AI 작업물에 쉽게 만족하여 디자인은 물론 보정 전반에 걸친 외주 수요 자체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업 고객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획 단계'는 AI를 통해 자체적으로 내재화하면서도, 상업적 활용을 위해 AI 산출물의 디테일을 다듬는 ‘전문적인 리터칭' 작업은 지속적으로 외주에 맡기며 보정 수요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업 고객의 수요 재편은 향후 전체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문 디자인 인력이 없어 외주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내부의 기획자나 마케터 등 비 디자인 직군이 AI를 활용해 디자인 실무까지 처리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점진적으로 내재화해 나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기업의 내재화 추세가 본격화될 경우, 과거 다수의 전문가가 나누어 맡던 ‘기획-실무-검수’의 분업 체계가 AI를 다루는 기획자 1인 중심으로 수직적 압축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노동시장은 AI로 전 과정을 통제하는 소수의 다기능 기획자와 결과물만 수정하는 단순 후처리 인력으로 양극화를 겪을 우려가 있으며, 또한 신규 진입자가 실무를 거치며 고숙련자로 성장하는 숙련 형성 사다리가 단절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김주환 연구원은 클라이언트의 생성형 AI 내재화는 단순한 외주 비용 절감을 넘어 노동시장을 개편하는 변화로 진단하며, “단순히 AI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가르치는 수준을 넘어, AI 산출물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고차원적 기획 역량 중심으로 국가의 직업훈련 패러다임을 개편하고, 민·관·학이 연계된 새로운 인적 자원 양성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의 : 디지털정책연구실 김주환 연구원(043-531-4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