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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in Again 2021: 麻姑搔痒(마고소양)

  • 작성자이건주  팀장
  • 소속재무회계팀
  • 등록일 2021.01.04

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 19의 터널을 해가 바뀐 지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언제까지 깜깜한 터널 속에서 갇혀 지낼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가시거리 제로인 상황에서 그저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부터는 잘잘못을 가리는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신조어로 전국 대학교수들이 2020년을 함축한 사자성어로 선택)의 혼돈의 역사는 과거로 돌려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2021년을 맞이하자.
 
辛丑年(신축년)은 흰 소의 해이며, 소는 오래전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한 동물로 우직한 이미지를 주면서 우리의 삶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아 왔던 고마운 동물이다. 2021년 흰 소의 기운을 받아서 길고 긴 코로나의 터널을 벗어나리라 고대해 보면서 우리네 인생살이를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디자인하기 위해서 몇 가지 제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 사랑 앞에선 침묵하지 않기. 오랫동안 동호회 활동을 함께 했던 선배가 지난 해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발간한 시집의 제목(최정남, 문학바탕)이다. 우리는 칭찬에도 인색한 편이지만, 同苦同樂(동고동락)하는 가족과 회사동료에게도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라는 것을 너무 아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2021년에는 가족이건, 동료이건, 친구이건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스러운 일이 있다면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라고 서슴없이 말하자.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는데, 부지런한 소처럼 가족과 동료, 친구에게 따뜻한 관심의 눈길을 발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둘째, 기록하기. 사람의 단순 기억은 20분 이내에 잊어버리고, 논리적인 기억은 2시간 이내에 사라진다고 한다. 좋지 않은 기억은 잊어버리면 일단은 좋겠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좋은 기억은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이 삶을 포근하게 하니까 우리 삶의 면면을 기록해 두자. 이런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서 역사가 되고 앞으로 펼쳐질 업무이건 가족사이건 인생살이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기준인 試金石(시금석)이 되리라 믿는다.

셋째, 미리 걱정하지 말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96%는 걱정이 아니며, 더군다나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앞서가서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일으켜서 삶을 피폐하게 할 수도 있다. 2021년에는 예금통장을 하나 만들어 미리 걱정할 일이 생길 때마다 만원씩 저축하면서 한바탕 웃어넘기는 습관을 갖자. 無思無慮(무사무려; 아무 생각이나 근심이 없다)하게 살 수는 없겠지만 걱정을 가불까지 하면서 살지는 말자.

넷째, 놀멍 쉴멍 살기. ‘놀멍 쉴멍’은 제주도 사투리로 ‘놀면서 쉬면서’라는 뜻이다. 예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도 있었지만, 우리는 너무 일(업무)에 매몰되어 살아가지는 않나 자문해 본다. ‘살다보면 정답대신 東問西答(동문서답)이 큰 위안이 될 때가 있다’(박광혁, 히포크라테스 미술관)는 글귀는 우리에게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교훈을 준다고 본다.

다섯째, 준비하기. 얼마 전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김현곤, 행복에너지)란 책을 읽다가 ‘내 일(Job)이 없으면 내일(Tomorrow)도 없다’는 글을 보면서 잠시 멍 때린 적이 있다. 반백인 필자도 70세 현역생활을 목표로 정신과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기한 책의 저자는 80세이상 현역으로 생활해야 행복한 100세를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러분에게도 현역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다시 시작하는 2021년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 대한민국號(호)도 2021년 신축년 사자성어로 麻姑搔痒(마고소양;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가리키는 말로서 2019년 인크루트 조사결과 직장인 및 자영업자 등이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택)을 기치로 내걸고, 일치단결하여 새로운 도약과 함께 국민들이 바라던 모든 일이 잘 풀리리라 고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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