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룡의 해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에겐 남아 있는 2024년은 달력 한 장만 덩그러니 있다. 복기(復棋)는 “바둑에서 한 번 두고 난 바둑의 경과를 검토하기 위해 두었던 대로 처음부터 놓아 봄”이란 뜻으로 복기를 통하여 향후 펼쳐질 바둑을 기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도모하기 위함이다. 진위(眞僞) 여부를 떠나서 두 신선(神仙)이 바둑을 두는 데 한 신선이 바둑을 착수(着手)하였더니 상대방 신선이 ‘내가 졌소’하는 일화도 있지만, 이는 바둑의 경지에 오른 신선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우리 인생살이에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복기를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닌 차선의 삶이 아닐까 자문해 본다.
2024년은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필자도 우왕좌왕 하기도 하면서 힘겹게 버티어 가고 있고, 여러분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오는 2025년도 2024년에 버금가는 아니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웃픈 현실이다. 하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속도로 쉽게 가지는 않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진보하고 있다고 필자 자신을 위로하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시작하고 있다.
누군가는 ‘계획은 바꾸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필자는 그래도 계획없이 닥치는 대로 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변경은 되지만 계획의 존재 이유는 오만가지나 된다고 자신한다. 여러분들은 2024년 세웠던 계획에 만족하는지, 많이 실천하고 있는 지 반문해 본다. 필자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이지만 2024년은 잘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앞으로 그림 그려질 불확실한 미래에 일부분이라도 우리의 뜻대로 색을 칠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언을 해 보고자 한다.
첫째, 색안경은 과감히 벗어버리자. 인생에 있어서 사람이건 물건이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물건을 사고 파는 경우에도 중요하다. 현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몇 개의 색안경을 끼고서 사람과 물건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한번은 실수나 잘못을 할 수는 있지만 그런 일이 반복된다고 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여러분들도 다가올 2025년에는 혹여나 색안경을 끼고서 사람이나 물건을 바라보고 있다면 과감히 벗어버리길 권해 본다.
둘째, 절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자. WHO의 통계(World Health Statistics, 2024. 9)에 따르면 건강수명*은 2012년 70.6세(남자 68.4, 여자 72.5)에서 2021년 72.5세(남자 70.7, 여자 74.1)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삶의 질이 양적인 측면뿐만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지표누리 참조).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하루에 2~30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자기에 맞는 운동이 있어야 하며, 필자는 하루 만보 걷기와 런닝머신 20분을 통하여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자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해 본다.
셋째, 노후 대비는 선택 아닌 필수. 상기한 바와 같이 기대수명(건강수명)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건강 100세 시대도 머지않아 도래한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의 일격으로 정년연장과 고령화 시대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 다소 늦어졌지만, 정부에서도 저출생과 고령화를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 개인도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삶을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필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십년 전에 공인중개사를 취득하였고, 퇴직 후에는 관련 분야에서 중개와 세무, 그리고 법적 업무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2의 삶을 설계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노후의 건강한 삶을 원하신다면 내일은 늦으니 당장 오늘부터 계획을 수립하여 작은 것부터 준비하기를 고대해 본다.
넷째, 자중지란(自中之亂)은 NO. 자중지란은 ‘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의미하며, 주로 같은 집단, 조직, 나라 등에서 발생하는 내부 분쟁이나 갈등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 어느 조직이나 소통이 중요하고 소통 여부에 따라서 조직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결정 되지만 소통의 중요성은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이 중요하고 그런 다양성으로 인하여 조직의 발전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조직의 상황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태한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직에서 계파를 만들고 다른 계파의 잘잘못을 침소봉대(針小棒大)시켜 조직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는 결코 조직 발전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러분들은 문제 해결의 키는 소통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서로 소통하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밀려오는 질풍노도(疾風怒濤)같은 문제를 차분히 해결하길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서산대사의 글을 인용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전체 인구의 평균 질병 및 장애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