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플레이션(streaming + inflation) 시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의 월정액제 OTT 서비스 유료 가입 비중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1)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 주요 OTT 서비스들은 최근 요금 인상을 거듭해왔지만, 여전히 이용자 수 기준으로는 상위권(1위~3위)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의 요금 인상으로 인한 유의미한 가입자 이탈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관측되지는 않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2024.2.12.; 이코노미스트, 2024.10.4.)
※ 넷플릭스는 명목 요금을 인상한 것은 아니지만 계정공유 제한, 베이직 요금제 폐지 등을 통한 실질적인 요금 인상으로 평가받고 있다.(YTN, 2024.4.21.)
그렇다고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들이 요금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보다는 국내 OTT 콘텐츠의 가치, 혹은 서비스 UIㆍUX와 같은 요인들에 비해 이용 요금이 과소평가되어 있어서일 가능성이 있다.
국내 월정액 OTT 서비스 이용자는 평균적으로 2개2)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형태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티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3) 이를 바탕으로 2024년도 기준 OTT 서비스 이용 요금을 계산해보면, 대략 17,750원 ~ 21,390원으로 평균적인 IPTV서비스 요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티빙은 프리미엄 요금제(17,000원)로 최대 4개 기기에서 접속 가능하기 때문에 지인과 공유하여 1인당 4,250원만 지불한다고 가정하였다.
한편, 최근 ‘흑백요리사(넷플릭스)’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OTT 서비스 요금 인상에 대해 수용적인 반응 역시 관찰되고 있다. 이는 달리 말해, 아직까지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가 인식하는 콘텐츠 품질에 대한 만족도와 서비스 편의성이, 요금에 대한 민감도를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OTT 서비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신 요금을 인상한다는 논리가 아직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OTT 서비스 요금은 단순히 서비스 이용료가 아닌 콘텐츠 시청에 대한 지불 의사를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콘텐츠’가 소비자의 요금 부담을 해소해줄 수는 없다. 이제는 실제 요금 인상과 그에 따른 소비자 반응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의 콘텐츠에 대한 가치 평가와 지불의사를 더욱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2023 OTT 이용행태 조사(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유튜브 프리미엄을 제외한 2023년 기준 유료 OTT 이용률 역시 55.2%로 집계되었다.
2) 『2023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유통과 소비에 관한 실태조사』 설문 결과에 따르면 1.93개,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설문 결과에 따르면 2.2개로 나타났다.
3) 『2023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유통과 소비에 관한 실태조사』 설문 결과에 따르면 2개 월정액 서비스 중복 가입자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던 서비스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32.1%) 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넷플릭스, 티빙) (26.2%) 이었다.
[참고문헌]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유통과 소비에 관한 실태조사』 각 연도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OTT 이용행태 조사』
YTN(2024.4.21.) “넷플릭스·디즈니+ 등 요금제 오늘날까지 얼마나 변했나” https://www.ytn.co.kr/_ln/0102_202404210800032851
이코노미스트(2024.10.4.). “‘탈팡족’ 어디에...가격 올려도 건재한 쿠팡”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410040047
파이낸셜뉴스(2024.2.12.) “티빙 오리지널·독점 콘텐츠 통했다... 요금 인상에도 유료 가입자 26%↑” https://www.fnnews.com/news/202402121810104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