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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고서

[KISDI 영상보고서] 유료방송시장 현황 및 전망 - 2018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를 중심으로 -

  • 등록일 2019-06-11
자막

최근 방송시장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료방송사업자 간 인수합병 시도,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사업자의 한국내 영향력 확대.국내 방송시장은 마치 커다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방송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합리적인 경쟁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함께 매년 방송시장의 경쟁상황을 평가하고 이를 국회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2018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내용을 중심으로 방송시장 변화 그 중심에 있는 유료방송시장에 대해 그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시장변화를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장의 경쟁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분석 대상이 되는 시장이 정의되어야 하겠죠.

시장이 어디까지다 라고 선을 긋는 작업, 즉, 시장의 범위를 정하는 작업을 시장획정이라고 합니다.

시장획정은 경쟁관계에 있는 상품들의 범위를 정하는 상품 시장획정과 경쟁의 지리적 범위를 정하는 지리적 시장획정으로 나누어집니다.

우선 유료방송서비스의 상품시장획정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유료방송서비스 중에는8VSB 케이블TV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다른 유료방송서비스에 비해 채널 수가 적고, VOD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상품이죠.

하지만 지상파나 종편채널 위주로 TV시청을 하시는 저희 어머니에겐 8VSB 상품의 이러한 특성 차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바둑, 스포츠 채널 중심으로 TV시청을 하시는 저희 아버지, 또는 VOD시청 위주로 TV시청을 하는 제 와이프같은 소비자에게는 8VSB 상품이 다른 유료방송서비스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상품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시청패턴에 따라 상품 간 대체성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2018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서는 상품 및 소비자 특성 차이와 시장변화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8VSB케이블TV와 다른 디지털 상품을 별도의 시장으로 분리 획정했습니다.

유료방송시장의 지리적 시장획정 이슈 또한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맞물려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유료방송서비스는 지리적 수요대체성이 매우 낮은데요. 예를 들어, 서울 강서구에 사는 소비자가 은평구에서 제공되는 CJ헬로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면, 은평구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하지만 유료방송서비스 가입 때문에 이사를 결심하는 소비자는 흔치 않겠죠.

지역별로 제공되는 상품의 차이, 낮은 지리적 수요·공급대체성 등은 지역별 경쟁상황의 차이를 발생시킵니다.

2018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서는 지리적 수요·공급대체성, 지역별 경쟁상황의 차이 등을 고려하여 78개 SO방송구역별 시장을 획정했습니다.

하지만, IPTV 등 전국사업자의 성장에 따라 전국적으로 경쟁의 동질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전국단위 시장획정에 따른 분석도 병행 실시했습니다.

시장획정은 기업결합심사에 대한 경쟁법 적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장획정결과에 따라 사업자의 점유율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8VSB가 없는 디지털 유료방송시장에서 1위사업자인 KT계열의 점유율은 38.3%가 됩니다.

하지만, 8VSB와 다른 디지털 상품이 동일한 시장에 있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시장획정하에서 KT계열은 여전히 1위 사업자지만, 점유율은 30.7%로 낮아지게 됩니다. 8VSB 상품은 SO사업자만 제공하기 때문에, 8VSB를 포함할 경우 KT계열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이죠.

지리적시장의 경우는 어떨까요? 전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볼 때, 예를 들어 CJ헬로의 디지털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0.7%가 됩니다. 가입자 점유율 기준 4위 사업자에 해당하죠.

하지만 SO방송구역별 시장으로 보자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CJ헬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3개 구역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 구역에서 점유율 1위가 됩니다. SO사업자는 전국이 아닌 특정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죠.

점유율은 시장의 경쟁상황을 평가하는데 있어 유일하거나 절대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임엔 분명하죠.

이러한 시장 점유율이 시장획정결과에 따라 달라지다보니 시장획정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2017년에도 IPTV의 성장과 SO의 침체 추세는 지속되었습니다. 가입자, 매출액 모두에서 IPTV는 SO를 추월했고, 이제 그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상황이죠.

이러한 현상은 특정 구역이 아닌 전국적 현상으로, 전체 78개 SO방송구역 중 90%가 넘는 구역에서 IPTV 사업자의 점유율이 상승했습니다.

구역별 1위사업자인 KT계열이나 SO보다는 SKB, LGU+가 약진했는데요. 이에 따라 시장집중도를 의미하는HHI 지수가 80% 넘는 구역에서 하락하는 등 시장은 더욱 경쟁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보다 동태적으로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유료방송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 또한 주목해야 합니다.

결합상품을 통한 방송통신서비스 가입 증가, OTT서비스의 성장 등으로 방송시장 경쟁의 외연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OTT서비스의 성장이 유료방송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유료방송서비스 가격이 높은 미국에서는 유료방송서비스 가입을 해지하고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OTT 서비스에 가입하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코드커팅 현상이 아직 두드러지진 않는데요.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시장구조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미디어 산업은 현재 유례없는 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AT&T의 Time warner 인수, 디즈니의 넷플릭스에 대한 콘텐츠 공급 중단, 그리고 자체 OTT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론칭, 애플의 OTT서비스 경쟁 참여까지 그야말로 거대 미디어, 테크 공룡들이 사활을 걸고 격돌하면서 헐리우드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미디어 산업의 이러한 대격변은, 어쩌면 국내 방송시장이 경험할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명

유료방송시장 현황 및 전망
- 2018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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